깜빡이는 가로등 몇 개가 남아 골목길을 비추는 으슥한 골목사이로 츠윽 츠윽 슬리퍼를 끄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아.... 인생이 왜 이리 뭣같냐' 산발진 머리 위로 뭉게뭉게 담배연기가 피어오른다 '이번이 벌써 2번째네... 도대체 난 언제쯤 취업이 될까...' '언제까지 부모님돈만 축낼 수는 없는데...' '이참에 대기업 취업은 때려치고 작가나 해볼까?' '그래! 빠른 포기가 더 현명하다는 말도 있잖아!' '내일부터 바로 글쓰기 강좌부터 신청해야겠다!' '벌써부터 보람차게 내일을 보낼 생각하니까 너무 뿌듯하다' '내 글이 대박나면 어떡하지? 수익이 들어오면 뭐부터 사먹을까?...' 오늘도 노력보단 한심한 소리나 늘어놓으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뛰어가는 강현이었다. 비좁은 골목길을 지나 5분정도 더 걸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