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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0개로 시작하는 헌터생활 - 2편

greentworkshop 2024. 12. 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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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모든 사람에게 상태창이 생겼다.
그러나 상태창을 여는 법을 몰랐던 '강한'은 상태창을 열어준다는 말을 믿고
무작정 약속장소로 향했다
부푼 마음으로 도착했으나 역시 사기였고
그 사기꾼의 스킬에 휘말려 머리를 크게 부딪혀 병원에 실려오게 되었는데...

 

<히든 특성>

"소감한마디 말씀해주시죠 '강한' 헌터님!"
"아...네? 어떤 소감을..."
눈을 떠보니 수많은 인파가 나를 둘러싸고있다.
저 사람은 어떻게 내이름을 아는거지? 여긴 또 어디고..?
"전세계 최약체로 뽑히게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 x발"
불현듯 아까 보았던 상태창이 떠올랐다.
- 사용가능 스킬 : 0개 - 
......
고등학생 시절 심한 학업 스트레스로 종종 삶을 비관했었다.
그런 나에게 유일한 도피처이자 친구였던 것이 바로 판타지 소설이였다.
소설을 볼 때 만큼은 현실의 별볼일 없던 나를 잊게해줬으니까
심지어 가끔씩은 트럭에 치여볼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었다.
뭐 한번도 시도한적은 없었지만
그리고 드디어 항상 꿈꿔왔던 날이 이제 막 현실이 되었는데...
스킬이... 0개라고?
B2코인으로 등록금을 날렸을때보다 더 착잡한 심정이었다.
"와! 방금 x발이라고 했어!"
"안 그래도 심란한데 좀 닥쳐주실래요?"
"ㅈ밥이 말한다!"
"야!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산만한 덩치의 경호원이 상황을 중재하러 온다
팔을 뻗어 상황을 중재하려나 생각하던 찰나
내 목을 부러트릴 기세로 덥썩 움켜쥐었다.
"컥...커헉... 이거..좀 놓고"
아까 병원에서 봤던 그 간호사다
"ㅈ밥은 죽어"
"커헉...컥..."
"으아아악!!!"

악몽이었나보다

"꺄아아악!!"
짝소리가 나게 후려맞았다
눈을 떠보니기자들은 온데간데 없고 병원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옘병,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애가 머리를 다쳐서요..."
보호자들의 따가운시선이 느껴졌다.
"에헤, 바나나"
방금까지 눈에서 레이저를 쏘던 사람들이 측은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씨... 쪽팔려"
여기 미친사람처럼 비웃고있는 이 사람?
여자친구는 아니고 그냥 평범한 26년지기 여사친 '김다솜'이다.
태어나보니 그냥 그렇게 정해져 있었다
어머니들끼리 친구시절 했던 약속이라나 뭐라나
"머리로 다이빙을 했다던데 괜찮나보네?"
"어, 아마도? 근데 넌 왜 여기있냐?"
"어머, 보호자 필요하대서 와줬더니 얘 말하는것좀 봐..."
아, 그렇게 된거였나...
시계는 이제 막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 그건 그렇고 너는 무슨 스킬 받았어?"
"스킬? 아, 그거......"
"왜? 안좋은 스킬이라도 떴어?"
"혹시 D급?"
"아니..."
"그럼 설마... E급?"
"아니......"
"아... 혹시 F등급이야?"
"아니, 없어..."
"에이~ 튕기지 말고 비밀로 할테니까 누나한테만 말해봐"
천진난만한 표정에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스킬이 없다고..."
"에이 튕기기는... 그럼, 내꺼먼저 보여줄테니까 너도 보여줘라?"
공중에 손을 몇번 휘적휘적 하더니 파란 상태창이 나타났다.

---
이름 : 김다솜 
나이 : 26세    
스킬 : 4개 
특성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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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잘 모르는것 같으니까 내가 특별히 설명해줄께!"
"일단 상태창을 열려면 말야..."
누가 선생님 아니랄까봐 또 직업병이 도졌다.
그래도 설교 사이사이에 은근히 쓸모있는 정보도 많았다.
1시간짜리 설교를 듣고싶은 사람은 없을테니 대충 요약하자면...
사람마다 적게는 1~2개에서 많게는 10개 이상의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드물게 고유특성을 지닌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스탯, 상점, 채팅 등 다양한 기능들이 있으며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모든사람에게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가장 일반적인 스킬로는 물, 불, 흙, 나무 같은 원소와 관련된 스킬
신체를 강화하는 헤이스트, 강타, 괴력... 등이 있으며
등급이 올라갈수록 위력 차이는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등급 하나의 차이가 2.5배 정도, E와 A급의 위력차이는 약 39배 정도...
근데 이런걸 내가 알아봤자 무슨소용이지?
"자! 이제 네거 보여줘"
이제 막 설교가 끝난 모양이다.
"이렇게 하는 거였나..?"
가르쳐준 방법대로 따라하자 상태창이 튀어나왔다.
"봐봐 스킬 0개잖어...라?"
---
이름 : 강한
나이 : 26세
스킬 : 0개 (+2)
특성 : ~!@~$#$(&
---
"뭐야 진짜 0개였다고? 근데 옆에 이 숫자는 뭐야? 또 특성칸에 있는건 무슨글자람..."
"어..? 분명 아까까지 0밖에 없었는데?"
"혹시... 너 숨겨진 히든특성 같은게 있는거 아니야?"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정말로???
"무슨 특성인지 확인해봐!"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설명창을 눌렀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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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롤 내리기를 수십번...
마지막 줄까지 5번 정도 남은 것 같다...
4번...
3번...
2번...
이제 마지막...
"어? 이게 뭐야...!"


- '최후의 날'까지 남은시간 8739:14:33 -
- 사용 가능한 스킬 0개 -
- 활성화된 패시브 스킬 2개 -